작년 여름에 친구들과 잠깐 도쿄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때는 3박 4일이라는 짧은 일정으로 다녀온 것이라 아쉬움이 크게 남아있었다.
그 일본 여행 이후로 넉넉한 일정으로 다시 한 번 도쿄를 가자고 친구와 다짐한 것이 2009년 3월 10박 11일 간의 일정이 되었다.
하지만 고민이 많이 되었던 것이 이맘때 환율이 급 상승해서 1600원대였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되었다.
환율이 이렇게 오르지만 않았어도 더 일정을 길게 다녀올 수 있었는데 그 점이 참 아쉽긴 하다..ㅠㅠ
여행기 시작합니다~~^^
김포공항-하네다 코스로 정해졌기 때문에 김포공항행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작년에 인천-나리타 코스로 다녀와봤는데 이거 못할 짓;
뭐...우리가 사서 고생한 것도 있었는데 나리타 너무 멀다..
저 여행가방이 보이시는지!!!!!!
10박 11일이나 되는 여행일정이면서 나와 친구 둘다 21인치 가방에 모든 짐을 실었다.
이거 가능한건지????? 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다..ㅋㅋ
우리가 타고간 JAL기다~~!!
과하게 일찍간 관계로 수화물 맡기는 것도 시작 안해서 김포공항내 카페에서 시간 때우고~ 출국수속하고도 시간때우고..ㅋㅋ
암튼 좀 달았지만 맛있는 기내식 먹으며 즐거운 비행시간!
(사진을 못찍었다..ㅠㅠ)
3시 30분경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수화물을 찾아서 밖으로 나왔다~
그 와중에도 직원이 짐 검사하면서 우리에게 짐이 이게 다냐고..ㅋㅋㅋㅋㅋㅋ
네, 다예요..ㅋㅋㅋㅋ
우리가 지난번 여행때는 한참 절정기의 휴가철에 다녀와서 호텔도 자리 남은데로 갔더니
너무 좁고 불편하고..조식은 맛있었고 지하철역은 1분거리였지만..
암튼 그런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호화판으로!!! 하고 작정했었다.
그래서 결정한 호텔은 신주쿠에 있는 오크우드호텔~!
직원들은 영어로 솰롸솰라하고 카드키가 없으면 출입도 못한다는 굉장히 있어보이는 레지던스 호텔이다.
레지던스호텔은 사실 장기투숙자를 위한 호텔이기 때문에 (예를 들면 사업차 몇달간 묵는 분들이라던가...)
사람이 살기위해 필요한 가전제품 및 소도구는 죄다 갖추어져 있어서 굉장히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지만
그야말로 장기투숙만 되기때문에 3일이상 묵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ㅠㅠ
우리는 2명뿐이었지만 호텔방은 트윈이나 더블이 아닌 트리플로 잡고(미쳤나보닼ㅋㅋㅋ)
우리는 호텔을 찾아 신주쿠 역에서 10분여 걸어가면서 호텔에 대한 기대감과 왜이렇게 머냐는 짜증을 섞어 내고 있었다.
호텔에 도착하니 역시 카드키....에롸이.....
방황하고 있는데 오른쪽에 벨이 있다...+_+
누르려고 다가가는데 그 전에 직원분이 불쌍한 행색을 하고 있는 우리를 발견하고 웃으며 문을 열어주셨다.ㅠㅠ
"예약했는데요"
요 한 마디로 카드키를 받고~ 방 설명을 듣고~
영어로 솰라솰라 써있는 안내책자 주시면서 필요하냐고 물어보길래 우린 매우 건방지고 시크하게 "괜찮습니다" 하며 있는대로 도도함을 떨어댔다.
(이 일로 인해 우리가 겪은 수난은 후에..ㅋㅋㅋ)
카드키를 받아서 방으로 올라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는데 그 전에도 카드키를 긁어야 들어갈 수 있구만; +_+
쓰윽 긁고~ 엘리베이트를 타고 슝슝슝~ (24층인가...)
두근두근두근...+_+
하악+_+ 뭐야~ 통로??
이건 드라마에서나 보던 일본가정에 있던 현관문과 집안 사이의 통로!!+_+ 하악하악~ 뽀샤시해~
하면서 통로에서 주책을 떨면서 들어가는데 이건 신세계+_+
통로 오른쪽 미닫이 문 너머에는..
세탁기에 세제도 있고~파우더룸이 따로 나와있다!!ㅠㅠㅠㅠ
그리고 화장솜과 드라이기 칫솔 같은 어메니티가 갖추어져 있었다.
오른쪽 문을 열면
이거슨 심플한 목욕탕!!!!
비지니스호텔의 캡슐 목욕탕이 너무 싫어서 욕조 보자마자 너무 좋았다..ㅠㅠ
거실로 들어서니
이게 뭐야! 이거슨 신세계의 향연!
진정 이거슨 호텔이란 말입니까..ㅠㅠㅠㅠ
여기서 살고 싶어염! (쯧쯧)
티비, 오디오, 쇼파, 테이블, 식탁, 책상까지 정말 없는게 없었다.
심지어 식탁위에 화병도 있어서 우리는 진지하게 꽃이라도 사다 꽂아볼까 생각까지 했었으니까..
저 책상위 뚜껑을 열면 콘센트가 숨겨져 있다~
덕분에 저 책상위에는 노트북 핸드폰충전기 디카충전기가 즐비;
티비와 오디오 상세 샷~~
사실 티비도 너무 좋았지만 틀어놓기만 했을 뿐
쇼파에서 볼 일이 없었다.
식탁이 우리의 주무대였고 쇼파는 친구의 침대가 되어서..ㅋㅋ
보스의 오디오는 명성 그대로 훌륭한 음질로 후에 나의 귀를 즐겁게 해주기도 했다..ㅠㅠ
부엌도 마찬가지로 없는거 없이 다 갖춰져 있다.
식료품만 사오면 바로 뭐든 해먹을 기세다.
각종 냄비, 숟가락, 젓가락, 접시, 컵부터해서 심지어 와인잔까지!
투룸 구조로 되어있어서 방 한개가 더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침실이었다.
푹신하고 뽀얀 이불이 얼른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듯한 침대와 많은 옷가지를 넣을 수 있는 2면의 벽에 온통 붙박이장이 있고 널찍한 화장대가 있는 방이었다.
특히나 tv가 하나 더 있었다!ㅠㅠㅠ
침대에 누워서 tv보는 맛이란b
붙박이 장을 열어보니 옷걸이와 다리미, 다림판에 빨래 건조대까지 있어서 유용하게 사용했다~~^^
우리는 호텔을 한참 감상하고 짐정리를 하면서도 내내 들떠있었다~
저녁에 맛있는거 해먹을까? 옷걸이에 구겨질만한 옷은 걸어두자~ 등등..
짐정리를 하고나니 시간이 애매해서 어디 나가기가 안좋을 것 같아서 근처의 시부야나 둘러보고 오기로 했다.
시부야는 작년 여름에 2번정도 들렀을 뿐인데 가보니 대충 길을 알 것 같았다.
별로 변한게 없는 듯한 풍경. 광고의 모델만 바뀐 느낌이었다.
밤에 나가서 사진을 못찍었다..ㅠㅠ
난 소심해서 사람 많은 시부야 길거리 요런건 못찍으니까..ㅠㅠㅠ
저녁밥으로는 호텔근처 '스키야'라는 덮밥집에서 규동을 먹어봤다~
스키야 위에 걸려있던 동방신기 신보 광고물~
반가운 마음에 찍어봤다.ㅎㅎ
미소시루세트로 시켜서 먹었는데 하아- 맛있었다..ㅠㅠ
난 일본음식은 왜 이리 죄다 입에 맞는지 모르겠다..ㅠㅠ
배터져라 규동을 먹고서 우리는 당연히 하루의 마무리는 콤비니에서..ㅋㅋㅋㅋ
이것들이 마츠모토 키요시에서 구입한 물건들~~
프리티아염색약, 일본에서 사용할 클렌징오일, 각종 입욕제들..
클렌징오일은 세일중이어서 무려 298엔에 득템+_+
(한국돈으로 따지면 당시 환율로도 5,000원도 안되는 가격!)
편의점에서 집어온 주전부리들~+_+
블렌디의 카페오레, 복숭아&망고음료, 맥주2캔, 컵누들, 과자, 푸딩, 메론빵, 교자...
저 날 사온 토로토로 모모노 후루뉴(복숭아&망고 음료)를 접한 이후 난 이 음료수의 노예가 되어서 매일 먹었다..ㅠㅠ
또 먹고싶어라...
암튼 이 날 씻고 나와서 저 간식들을 컵누들과 메론빵 빼고 다 먹고 잤다는 사실...ㄷㄷㄷㄷ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호텔방에서 내려다 보이는 신주쿠의 야경..
방이 높아서 야경이 괜찮았다~
게다가 우리가 주로 앉아있던 식탁에도 창문이 있어서
야경을 보면서 맥주를 마실 수도 있었고~
문제는 밤에 찾아왔다.
건방시게도 안내책자를 거절한 우리는 공기난방에 의지한채 잠을 잤더니 너무 추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 날 알고 보니 온돌이 되는 호텔이었다..ㅠㅠㅠㅠ
아놔..그것도 내가 벽에 붙어있는 리모콘 보다가 발견한거..
진작에 안내책 가져왔음 첫날부터 등판 지지며 자는거였는데..ㅋㅋㅋㅋ
이래서 모르면 일단 다 챙겨들고 와야되는데..쯧쯧.
아무튼 이렇게 우리의 첫날은 별거 없이 지나갔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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